최근 제가 출석하고 있는 교회의 부목사님이 갑작스럽게 사임하셨습니다.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담임 목사님과 제직 임원들이 저에게 파트타임으로 교회를 함께 섬겨줄 수 있겠냐고 제안하셨습니다. 저는 기도하며 고민한 후, 결국 돕기로 결심했습니다. 몸된 교회가 제 도움이 필요했고, 무엇보다 이곳은 이안이와 이나가 믿음의 씨앗을 심는 모교라는 생각에 함께 하겠다고 연락을 드렸습니다. 

결정을 내리고 나서 불과 며칠 뒤, 자동차 정비소로부터 놀라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엔진 오일이 새고 있어서 부품을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비와 부품 비용을 합치면 한 달 생활비의 60%에 달하는 큰 금액이었습니다. 교회를 돕겠다고 마음을 정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이런 소식을 들었지만, 이상하게도 낙심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하루 저녁은 너무 슬프고 짜증이 나서 하나님께 엄청 불평했습니다. 

그때 묵상 가운데 떠오른 말씀은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직후, 곧바로 광야에서 시험을 받으신 장면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해서 꽃길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깨달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정비사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만약 이 문제를 찾지 못했다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감사하게도 지난주에 취임 예배를 드렸고, 이제 1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교회를 파트타임으로 섬기게 됩니다. 앞으로 월 2회의 설교와 중고청 학생들을 위한 사역을 담당하게 되는데, 이 일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