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 살 때 선교지로 가서 그곳에서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시절을 모두 보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제가 선교지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한국에서 기도와 후원으로 함께해 주신 교회와 동역자들 덕분이었습니다.

이제 제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부모로서 처음 경험하는 순간이었지요. 입학식을 마친 후, 아내는 이안이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눈물은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이안이를 지켜 주시고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게 하신 것에 대한 감사의 눈물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안이가 여러분들의 기도 속에서 자라왔기에 그 감동이 더욱 깊었습니다.

학부모가 되고 보니 학교가 더 궁금해지고, 공지사항도 꼼꼼히 읽게 됩니다. 우리 아이가 놓치는 건 없을지, 준비물은 잘 챙겨 갈지 자연스레 마음이 쓰입니다. 그러면서 제가 하는 일에서 왜 학부모님들이 자주 연락하시고 질문을 많이 주시는지 이해하게 되네요. 이제는 그분들의 적극성을 더 따뜻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