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강함은... 

• 칸더른에 살면 매달 내야 하는 고정 비용이 있습니다. 이것도 가족 인원에 따라 다른데요. 저희처럼 4인 가족 기준은 월 12.64€ x 12개월 = 151.68€
• 하지만 쓰레기를 배출해서 수거비용을 또 청구합니다. 한번 쓰레기를 수거할 때마다 내는 비용: 7.83€
• 일반 쓰레기는 격주로 수거해서 연간으로 계산하면 140.94€
• 그래서 월 고정비용과 수거비용을 합하면 총 292.62€, 한화로 약 40만원입니다. 

• 이나는 이번 주 건강하게 지냈습니다. 하루하루 아프지 않고 지내는 것이 감사할 뿐입니다. 함께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안이는 이번 주 수요일부터 엄마랑 떨어지는 연습을 했습니다. 공수정 선교사는 이안이를 유치원에 내려놓고 집에 왔다가 2시간 후에 다시 이안이를 하원 시킵니다. 

이안이의 유치원 적응기 by 공수정 선교사

3월7일부터 이안이의 유치원등원이 시작되었다.

Kandern에는 유치원 자리가 없어서 기약없이 기다리게 될 줄만 알았는데 옆 마을에 새로운 유치원이 생긴다는 소식에 설명회를 가 보았더니 일반유치원이 아닌 숲유치원 이었다. 들어는 보았다. 숲유치원 Waldkindergarten 으로 불리는 숲유치원은 특별한 교육과정도 책도 교구도 교실도 없이 숲에서 비가오나 눈이오나 자연물을 교구삼아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노는 곳이란다. 아이들에게 아주 이상적인 곳이다. 그리고 새로 시작하는 유치원이니 모든 친구들이 새롭게 적응할 것이고 언어가 안되는 이안이가 교실에 던져지는 것 보다 자연에서 놀며 자연스럽게 언어도 극복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 합격한 것에 너무 너무너무 감사하며 등원을 시작.

적응기간도 정해진 것이 없단다. 언제까지 엄마가 따라가야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 그래도 너무너무 감사하며 보냈는데 현실은… 역시나 사람의 마음은 밴덕스럽다. 너~무 춥고 비 바람을 맞으며 숲속에서 있자니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찬바람이 스며들어와 같이있는 2시간이 너무 곤혹스러웠다. 그 와중에도 둘째들을 아기띠로 메고와서 숲속에서 같이 굴리는 독일엄마들 진짜 대단했다. 나도 이나를 어디 맡길 수가 없어 데리고 다니다 이나가 감기에 걸리고 나도 허리를 삐끗하여 도저히 안고 산행할 수 없어 이나는 아빠랑 같이 학교에 출근했다. 심지어 가장충격적인 생리현상을 숲에서 해결. 소변과 대변을 화장실이 없어서 숲에서 해결. 선생님은 매일 프레쉬한 화장실을 만날 수 있다며 웃었는데 마침 이안이가 대변을 해결하는 날😱 낙엽위에 쪼그려앉아 해결하는 모습을 보며 새로운 시도를 힘들어하는 이안이가 아무데서나 💩하는 모습을 보며 신기하면서도 그 낯선모습이 어찌나 황당하여 웃음이 나오던지😅 매일 진흙으로 엉망이 되는 장갑과 신발, 옷 들을 털고 애벌빨래하며 다시 손목이 시큰거리고 손씻을 수도도 없어서 젖은 수건을 가방에 넣고다니며 닦아야하는 이런 원시적인 모습에 점점 감사는 잊고 걱정과 불평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아아들이 노는동안 엄마, 아빠들 끼리 서로 대화하며 시간을 보내는데 짧은 영어로 몇 마디 나누고 또한 먼저 살갑게 다가오는 독일인들이 아니기에 내가 먼저 질문하고 얘기걸지만 서로 짧은 제2언어로 한계가 있고 어느덧 혼자 덩그러니 있는게 편해지던 날 어찌나 외롭던지… 어디가서 아웃사이더인적은 없었는데 궁금한게 있어도 다 해결받지 못하는 답답함과 사무치는 외로움과 쓸쓸함에 더 불평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러고 있는 동안 이안이는? 너무나 잘 적응하고 있었다. 도시락, 물통, 장갑, 수건, 매트 등 준비물이 잔뜩 담긴 무거운 가방을 처음 매던 날. 무겁다고 징징거리더니 이제는 가방메고 잘도 뛰어다닌다. 유치원 안간다는 얘기도 안하고 언어가 통하지않아도 1차원적인 아이들 특유의 장난으로 소통하고 선생님 손을 잡으며 정도주고 힘들어서 우는 친구에게 가서 토닥토닥도 해주고 난 들리지 않는 독일어 노래를 맞는지 모르겠지만 따라하고 유치원생들 중 가장 행복하게 밝게 다니고 있었다. 기특한 녀석. 어제는 자기 전 감사한 것 한가지 나누는데 유치원이 있어서 감사하다고 고백하는 녀석을 보며 회개했다. 감사를 잊고 고새를 못견디고 불평하고 있는 엄마보다 낫다 아들아.

B(Black)F(Forest)A(Academy), Wald(독일어로숲) 우리가족을 숲으로 보내신 하나님을 다시 한번 신뢰하며 감사하며 부끄러운 엄마의 유치원적응기를 짧게나마 기록😅